SK회장 최태원, 전처에 9440억 원 배상 판결… 한국史上 최고가 이혼 소송 종지부
- 핵심 요지: 서울고등법원이 SK그룹 회장 최태원에게 전처 노소영 씨에게 약 6억 4300만 달러(9440억 원)의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라고 판결, 한국 사법 사상 최고액 이혼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사건은 SK하이닉스가 AI 호황으로 시가총액이 급등하면서 판결 금액을 크게 높였고, 재벌 지배권, 혼인 중 기여도 평가, 엘리트 여성의 처우 등에 대한 광범위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 핵심 요소:
- **천문학적 판결과 배경**: 서울고등법원이 2024년 7월 24일 최태원 회장에게 6억 4300만 달러 지급을 명령했습니다. 이 사건은 1심 5000만 달러에서 최종 금액까지 약 10년간 공방을 거듭했습니다.
- **핵심 변수: SK하이닉스 AI 호황**: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HBM 수요로 인해 약 10배 폭등했고, 최태원 회장 개인 순자산은 1년 만에 약 56억 달러로 두 배 증가, 이로 인해 항소심 판결 금액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 **부부 쟁점**: 노소영 씨는 SK의 성공이 혼인 관계 존속 기간에 기반한다고 주장하며 업데이트된 시가를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최태원 회장은 여성이 최근 성장에 기여한 바가 없으므로 AI 호황 이전 평가액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지배권과 지급 방식**: 판결 금액의 지급 방식(현금 또는 주식)이 핵심 쟁점으로, 이는 최태원 회장의 SK그룹 지배권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 분석은 단기적으로 핵심 지배권이 흔들리기는 어렵지만, 대규모 차입이나 자산 매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봅니다.
- **법률 및 사회적 다중 의제**: 이 사건은 재벌과 사법부의 관계(최태원 회장의 두 차례 수감 및 사면), 혼인 중 기여도 평가의 어려움(노태우 정권 시절 거래 증거가 채택됨), 엘리트 결혼 생활 내 여성의 처우 등 한국 사회의 민감한 문제들을 반영합니다.
원문 작성자: 장야치
원문 출처: 월스트리트 차이나 (Wall Street China)
한때 '세기의 결혼'이라 불렸던 정치와 비즈니스의 결합이 한국 역사상 가장 비싼 이혼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
7월 24일, 서울고등법원은 SK그룹 회장 최태원이 전처 노소영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 원(약 6억 4300만 달러)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한국 사법 역사상 가장 비싼 이혼 판결이 이렇게 내려졌다.
소송은 거의 10년 동안 이어졌다. 2022년 1심에서 5000만 달러, 2024년 항소심에서 거의 10억 달러, 대법원 파기환송을 거쳐 최종적으로 이 금액에 도달했다.
문제는 '얼마를 배상하느냐'뿐만 아니라 최태원이 현금, 주식, 대출 또는 자산 처분 방식으로 지급을 완료할 것인지, 그리고 이것이 SK그룹에 대한 그의 지배력 안정성을 바꿀 것인지에 달려 있다. 분석가들은 배상금 마련을 위해 최태원이 대출을 받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지만, SK그룹에 대한 핵심 지배권은 단기간에 흔들리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세기의 이혼'이라고 불렀고, 블룸버그는 판결 당일 바로 지급 방식이 현금인지 주식인지 추궁했다. 외신의 헤드라인은 더 직설적이었다. "현실판 한국 드라마: 돈, 로맨스, 부패와 배신이 뒤섞이다."
하지만 1988년으로 돌아가면, 아무도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했다.

청와대 결혼식, 이 결혼의 시작을 정의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은 막 민주주의로 전환했다. 대통령 노태우의 딸 노소영이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은 SK그룹 창업주의 조카인 최태원이었다.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현재가 주례를 맡았고, 한국 언론은 이를 '세기의 결혼식'이라고 불렀다.
두 사람은 시카고대학원에서 공부하다 만났다. 이 결혼은 정치 권력과 비즈니스 제국을 하나로 묶었다. 그 시대의 한국에서 이러한 혼맥 자체가 하나의 신호였다.
두 사람 사이에는 세 자녀가 있었다. 세 자녀는 성인이 된 후 모두 SK 자회사에서 근무했다.
2015년이 되어서야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2015년의 공개편지는 불륜 고백 그 이상이었다
2015년 12월, 최태원은 한국의 한 신문에 3쪽에 달하는 공개편지를 게재하여 다른 여성과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아들을 얻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톨스토이의『안나 카레니나』의 서문을 인용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그는 노소영과의 27년 결혼 생활이 이미 회복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깨끗하게' 끝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편지가 발송되기 4개월 전인 2015년 8월, 그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막 석방된 상태였다. 이는 그가 두 번째로 사면받은 것이었다.
당시 노소영의 반응은 한국 언론에 널리 보도되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너무 이기적이었는지, 남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는지 자문했다. 이후 언론에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혼하지 않겠습니다."
그녀는 결국 2019년에 이혼에 동의했다.
두 번의 수감, 두 번의 사면: 최태원의 또 다른 얼굴
이혼 소송이 초점이 되기 전, 최태원에게는 더 이른 시기의 법적 기록이 두 번 더 있었다.
2003년, 불법 주식 거래 및 회계 사기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몇 달 후 보석으로 풀려났고 법원이 집행유예로 변경했으며, 이후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아 기록이 말소되었다. 2013년, 약 4200만 달러(개인 투자 손실을 메우기 위한)의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법정에서 그가 "자신의 책임에 대한 진정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최태원은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관련 거래는 합법적인 회사 투자라고 주장했다. "제가 무엇을 더 명확히 증명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죄를 범하지 않았다고 정직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복역 기간 동안 그는 두 가지 일을 했다. SK 산하 두 자회사의 합병을 통해 SK 주식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고, 동시에 229쪽 분량의『새로운 탐구: 사회적 기업』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정부가 기업의 사회 문제 해결 참여를 어떻게 장려할 것인지 논했다.
2015년 8월, 두 번째로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았다. 4개월 후, 신문에 이혼을 선언했다.
2018년, 최태원은 현재의 파트너 김희영(영문명 클로이, 50세)과 함께 T&C 재단을 설립하여 청소년 장학금 및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두 사람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함께 등장했다. 최태원은 현장에서 "저는 과거를 반성했고, 제가 잘못 살아왔음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AI 호황이 이혼소송의 판가를 바꿨다
만약 SK하이닉스가 AI라는 수혜를 입지 않았다면, 이 사건의 금액 규모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었을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의 주요 공급업체이며, HBM은 대규모 AI 모델 훈련에 필수적인 핵심 하드웨어다. 2025년 초 이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약 10배 상승했다. 5월 말, 회사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7월 10일, 최태원은 나스닥에서 종을 울리며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을 완료했고, 약 260억 달러를 조달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최태원의 개인 순자산은 약 56억 달러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그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과 서울의 한 치킨집에서 위스키를 마시며 자리 전체의 계산을 자처했다. 이전에는 트럼프와 골프장에서 만났으며, 바이든은 2022년 한국 방문 당시 그를 공개적으로 '오랜 친구'라고 불렀다.
이러한 수치의 급속한 증가는 이혼 소송의 향방을 직접적으로 바꿨다. 노소영 측은 SK하이닉스의 폭등이 혼인 관계 존속 기간에 기반을 다진 단계에서 발생했으므로, 이혼 시점의 시가총액으로 재산을 분할하는 것은 불공평하며 업데이트된 가치평가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1심은 약 5000만 달러를 선고했고, 노소영은 항소하며 이것이 "여성의 가정에 대한 기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년 항소심은 자산의 35%를 지급하도록 판결을 변경했고, 당시 환산하면 거의 10억 달러에 달했다. 최태원 측은 노소영이 SK의 최근 성공에 기여한 바가 없으며, AI 호황 이전의 가치평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이 파기환송한 후, 2026년 7월 24일 서울고등법원은 9440억 원을 선고했다.
이 돈은 어떤 형태로 지급될까
블룸버그가 판결 당일 제기한 핵심 질문은 지급 방식이 현금인지 주식인지였다. 이는 최태원의 SK그룹에 대한 지배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태원은 SK 주식회사의 지분 17.9%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SK 주식회사는 SK그룹의 지주회사다. 블룸버그는 분석을 인용하여 판결 금액이 현금으로 집행될 경우 최태원은 대규모 대출을 받거나 일부 자산을 매각해야 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SK그룹의 지배 구조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간과된 또 다른 면: 노소영은 단순한 '전처'가 아니다
노소영의 정체성은 이혼 소송의 당사자에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한국 최초의 미디어 아트 박물관인 아트센터 나비(Art Center Nabi)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초기에 SK 본사 사옥 내에 위치해 있었다. 2023년 SK 자회사는 임대차 계약 만료를 이유로 미술관이 '불법 점거' 중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6월, 그녀는 미술관을 서울 옛 왕궁 근처로 이전했으며, 개막전 제목은 '임신 중인 멈춤(A Pregnant Pause)'이었다.
그녀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강연을 한 적도 있다. 작년에 37년간 살던 집을 떠나면서 소셜 미디어에 옛 물건들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웨딩드레스, 핸드백, 그리고 세 자녀가 어렸을 때 만든 부모님의 결혼식 포스터가 포함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두 사람의 사진을 오려 종이로 만든 웨딩드레스와 턱시도에 붙이고 주변에 하트와 별을 그리며 '진정한 사랑이 최고'라고 적었다.

2024년 10월, 최태원과 노소영은 함께 막내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딸은 혼자서 레드카펫을 걸었다. 두 사람의 세 자녀 중 현재 SK 자회사에 재직 중인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이 사건은 한국 사회의 세 가지 민감한 신경을 건드렸다
이 이혼 소송의 판결 논리는 한국 사회의 몇 가지 심층적인 쟁점을 반영한다.
재벌과 사법부의 관계는 첫 번째 민감한 지점이다. 최태원은 두 번 수감되었고, 두 번 대통령 사면을 받았다. 2003년의 불법 거래 사건이든 2013년의 횡령 사건이든 결국 사면을 통해 기록이 말소되었다. 이러한 순환 고리는 이혼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반복적으로 거론되었다.
혼인 중 기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는 두 번째 논쟁점이다. 노소영의 변호인단이 제출한 증거에는 1992년 SK가 한국의 두 번째 이동통신 면허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노태우 정부가 특혜를 제공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은 이를 공개적으로 "대통령 인사 청탁의 뻔뻔한 행위"라고 비난했고, 여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있었다. SK는 이후 면허를 반납했다.
노소영 측은 또한 노태우 정부가 SK에 300억 원(약 2300만 달러)을 제공했음을 보여주는 손으로 쓴 쪽지를 제출했다. SK 측은 해당 금액을 수령한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관련 증거를 채택하여 노소영이 SK그룹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고 인정했다. 이 인정은 각 판결에서 재산 분할 비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엘리트 결혼 생활 속 여성의 처지는 세 번째 관찰 시점이다. 노소영은 2015년 남편의 공개적인 불륜 사실이 알려진 후, 반격보다는 자기 반성을 먼저 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나요?"라는 그녀의 말은 한국 사회에서 결혼 생활 속 여성의 역할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
판결 이후, 얼마나 더 많은 변수가 있을까
9440억 원 판결은 여전히 상고가 가능하다. 그러나 더 큰 변수는 법정 밖에 있다.
SK하이닉스의 AI 호황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


